"달콤한 빵 굽는 냄새, 인생 바뀌었죠" 동네를 걷다보면 달콤하고 향긋한 빵 굽는 냄새에 이끌려 빵집으로 들어가는 일이 있다. 갓 구워 따뜻하고 촉촉한 빵 한 입 베어물 때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이 빵 굽는 냄새에 끌려 빵집을 연 사람이 있다.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에서 '그린하우스'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용호(41) 대표. 부산에서 수영강사를 하던 박 대표는 수영장 옆 작은 빵집의 빵 굽는 냄새의 매력에 빠져 더 늦기 전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 나이가 24살. 적지 않은 나이에 전혀 다른 길을 걷기로 한 것이다. 늘 낯선 세계로의 도전은 힘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제과제빵 기술을 배운 지 1년 만인 1997년 현재 그린하우스 자리의 빵집을 인수했다. 보통 7~8년은 기술을 익혀야 가게를 여는데 그는 1년 만에 가게를 열었으니 주위에서 걱정할 만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스스로 자신이 있었다. "저지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그의 신조처럼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더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온힘을 쏟은 덕분인지 3년쯤 지나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손님이 늘어나는 만큼 직원 수도 늘어나 현재 빵 공장 직원만 12명, 매장 직원까지 합하면 23명에 이르는 규모가 큰 동네빵집이 되었다. 생산하는 제품이 250여 종에 이르고, 매일 만드는 것도 150여 종이다. 그린하우스의 하루는 아침 6시 30분 출근해 저녁 6시까지 빵을 굽고 매장은 아침 8시에 문을 열어 밤 12시 30분까지 불을 밝힌다. 직원들이 힘들어 할 만한데도 이직하는 경우가 드물다. 7~10년을 같이 일한 직원들도 수두룩하다. "옛날에는 고생을 하더라도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힘든 일을 이겨낼 수 있었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은 금방 포기합니다. 이들에게 꿈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성실히 일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이 가게도 나중에 직원들에게 돌려줄 생각입니다." 박 대표의 성실함과 열정이 직원들도 함께 일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된 듯하다. 빵집을 시작한 지 올해로 16년째에 접어드는 박 대표는 '대한민국 제과기능장'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제과제빵 경연대회인 '이바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로 출전해 제과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 제과 역사상 처음 있는 쾌거라고 한다. 이외에도 그는 여러 국내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장인이다. 하지만 그린하우스에 손님이 줄을 잇는 진짜 이유는 검증받은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열심히 사는 모습이 마음에 드시는지 동네분들이 알아서 자랑해주십니다. 그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덕분에 이 만큼 잘 되는 거죠." 박 대표는 동네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보답하고자 매달 대한적십자사와 동 주민센터 등에 100여만 원씩 기부하고 있다. 또 요청이 있는 곳에는 빵을 기부하기도 한다. 박 대표는 100년, 200년을 잇는 내실있고 전통있는 빵집을 만들고 싶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게 근처 빈 터를 사두었다. 올해 이 땅에 4층짜리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가게를 옮겨 더욱 전문적인 제과점으로 키울 생각이다. 또 직원들의 휴게시설도 들일 요량이다. 그는 직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임을 강조했다. "그린하우스를 이끄는 원동력은 직원들이잖아요." 길목마다 장악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들의 위세에 문을 닫는 동네 빵집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그린하우스'가 이같이 승승장구하는 것은 박 대표가 스스로 재능이라 말하는 '성실함' 때문일테다. <출처>"달콤한 빵 굽는 냄새, 인생 바뀌었죠" - 경남도민일보 (idomin.com)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01495